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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시

나의 싸움/신현림

by Lamsa 2019. 9. 7.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지나쳐 
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 
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 

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 
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 
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 
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 
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 
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 

 

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 

 

신현림, 세기말 블루스, 창비,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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