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날짜 : 2019.08.19
플레이 형식 : ORPG
룰 : 은검의 스텔라나이츠
세팅: 별이 쏟아지는 밤-가상종말대처실험-
마스터 : 헤즈맨
플레이어 : 바삭바삭, 람사, 강탄산, 헤즈맨
은검의 스텔라나이츠를 플레이했습니다.
일본 룰이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오타쿠같은 점이 없지않아(사실 엄청나게 진하게 묻어나는 듯)있었습니다.
마스터님이 불쾌할 것 같은 요소나 묘사를 걸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장이 넘어갈 때마다(심지어 전투 씬에서는 라운드마다) BGM을 바꿔주셨는데 정말 잘 어울리고 플레이에 더 빠져들 수 있는 선곡이었습니다.
음악에는 조예가 없어 좋다고밖에 표현을 못 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PC
<브링거> 글로라

그야말로 왕도~정석~모험물 주인공이라는 느낌입니다.
마냥 순진하고 그런 캐릭터는 마음에 안 들어서 현실을 직시하고 있지만, 마음이 강해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서도 여전히 믿음 사랑 희망을 잃지 않는 굳센 사람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이렇게 살기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꽃의 설명만 보고 선택했는데 석산이 피안화와 같은 꽃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스킬을 썼을 때의 정경 묘사를 보고 위에서 생각한 캐릭터 설정이랑 조금 안 맞는거 같아서 고민했습니다만
막상 전투에 돌입하니까 힐도 되고 딜도 되는, 정말 용사같은 스킬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플레이는 끝까지 해봐야 아는 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스> 티토 알바

티토 알바는 가면올빼미의 학명입니다. 픽크루에서 마음에 드는 게 영 없어서 결국 얼굴을 따로 그려줬습니다.
어떤 동물의 외형적 특징을 가져가고 싶으면 그 동물의 신체 구조도 상당부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람과 동물이 섞인 캐릭터의 외관 설정에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성장 과정만 보면 굉장히 냉소적이고 비관적이고, 세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삐딱하게 서 있을 것 같은 친구입니다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느낌으로 살아남기 위해 인간 관계 스킬을 연마한 듯한 캐릭터로 만들어봤습니다.
룰에서는 브링거가 절망을 가져가면 자동으로 시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브링거는 바삭님의 언이었는데, 변신 키워드를 정할 때 바삭님께서 대구 형식으로 하자고 하셔서
언이의 문장에는 올빼미가 들어가고, 티토의 문장에는 해당화가 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으로 박수를 열 번 쳤습니다.
플레이
사실 처음 시작할 때 엄청나게 긴장하고 시작했습니다.
입문이기도 했고, 장면을 1:1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다인RP만 해와서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상황 설정이나 전개에 도움되는 장치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편안하게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RP를 정말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 외에는 거의 안 하는 타입인데,
은스나는 그걸 완전히 정면으로 깨부숴야 해서 오히려 더 재미있었습니다.
내 RP가 없으면 장면이 굴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파트너한테 집중하면서 대화 핑퐁을 하다보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밌었던 시스템은 꽃다발이었는데 이건 안방극장대모험의 팬레터가 생각났습니다.
용도도 비슷해보이고, 다만 정작 RP할때는 꽃다발을 던지는지 어쩌는지 볼 새가 없었습니다.
장면을 끝내고 테이블을 보면 꽃다발이 어느새 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재미도 쏠쏠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페어당 15분씩 장면을 연출하는데 내 차례가 무조건 두 번 돌아오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캐릭터를 두 개 굴리는 것과 함께 이 룰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세션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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